최경주(왼쪽)와 김시우가 6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2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KPGA
“내년이 선수생활의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합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의 ‘탱크’ 최경주(46·SK텔레콤)가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6일 경기 용인의 88CC(파72)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에 호스트이자 선수로 참가하고 있는 최경주는 식지 않은 열정을 드러냈다.
옷이 헐렁해 보일 만큼 군살이 빠진 모습의 최경주는 “92㎏이던 체중을 85㎏까지 7㎏ 감량했다”면서 “내년 목표 달성을 위한 준비”라고 말했다. 그가 세워놓은 2016-2017시즌 목표는 세계랭킹 50위권 진입과 프레지던츠컵 출전이다. 한때 5위까지 올랐던 최경주의 현재 세계랭킹은 117위. 세계연합팀과 미국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출전 경험은 있지만 지난해 열린 한국 대회에는 세계연합팀 부단장으로 참여했고 미국 개최 대회 때는 나가보지 못했다. 프레지던츠컵 대표는 성적에 따른 포인트로 뽑기 때문에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면 자연스레 출전 기회가 따라오게 된다. 최경주는 “술도 끊고 매일 규칙적인 운동과 엄격한 식단 조절을 하면서 감량을 했기 때문에 샷 거리가 줄어들지 않았다. 충실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힘줘 설명했다. 시니어 투어 데뷔(만 50세)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은 그는 오는 20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CIMB 클래식으로 2016-2017시즌 PGA 투어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경주는 이날 함께 경기한 후배 김시우(21·CJ대한통운)에게 덕담도 건넸다. 김시우는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수확했다. 최경주는 자신의 PGA 8승 기록을 넘어설 한국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시우를 첫손에 꼽았다. 최경주는 “최근 PGA 투어에서는 장타가 승부를 가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배상문이나 강성훈도 미국 무대에서 뒤처지지 않지만 나이가 어리고 310~320야드를 치는 김시우가 자기관리만 철저히 한다면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김시우는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던) 7월 바바솔 챔피언십은 최경주 선배님이 연장전 때 직접 응원해줘 대회 중에 가장 기억이 남는다”면서 “우승으로 2년간 시드권 부담은 없앴으니 내년 최 선배님과 함께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첫날 맞대결에서는 김시우가 2언더파 공동 16위로 최경주(1언더파 공동 36위)에 한발 앞섰다. 김시우는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1개에다 13번홀(파5)에서는 티샷 OB(아웃오브바운즈) 탓에 더블보기 1개를 보탰다. 5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최경주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첫날 언더파를 친 것으로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변진재(27·미르디엔씨)와 김재호(34),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복귀한 윤정호(25) 등 3명이 나란히 6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