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in이슈]경향신문 '기발한 1면' 장식한 이제석, 그의 또 다른 작품은?

6일 경향신문이 창간 70주년을 맞아 제작한 신문 1면이 화제다.

컵라면과 삼각김밥 이미지를 전면에 배치하고 기사 하단에 ‘오늘 알바 일당은 4만9,000원...김영란 법은 딴 세상 얘기 내게도 내일이 있을까?’라며 볼펜으로 눌러쓴 글씨를 새겨 시각적인 신선함을 제공했다.

기사의 제목인 ‘공생의 길 못 찾으면 공멸...시간이 없다’의 내용에 맞게 기사를 가린 사진은 형식을 중시하는 기성세대의 엄숙주의를 조롱하는 뜻을 내포한다.

이 지면은 유명 광고 디자이너 이제석 씨가 제작한 것으로 이제석 씨는 해외 유수 광고제를 휩쓸며 국내 광고업에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국내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이씨는 작은 간판 가게에서 일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해외 광고제에서 상을 휩쓸며 ‘광고 천재’로 불리고 있다.

이씨는 2009년 5월 자신의 이름을 딴 광고 연구소를 설립하고 각종 공익광고·상업광고·기업 옥외광고 등 제작을 통해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1. 안심하고 주무십시오. 경찰은 24시간 잠들지 않습니다.

경찰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24시간 대기 중이란 의미로 부엉이 눈을 착안해 제작했다.



2. 서울시 이순신 장군상 공사 가림막 디자인 ‘탈의중’

40년만의 전면 보수를 위해 광화문을 잠시 비운 이순신 동상 자리에 ‘탈의중’ 가림막을 설치했다.
3. ‘누나만 믿어’ 학교폭력 예방용 그네형 광고판

경찰청에서 자주 사용하는 지주용 입간판을 활용해 입간판 두 다리 사이에 ‘H’ 모양으로 가로 횡 축을 판 뒤에 박고 사슬을 늘어뜨려 그네를 탈 수 있는 광고판을 제작했다.
4. 누군가에게는 이 계단이 에베레스트 산입니다

장애인 편의 시설을 더 확충하자는 메시지를 지하철 및 공공 장소 계단에 설치되도록 디자인했다.
5. 한 해 6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합니다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한해 6만명 이상 인명 사상을 낼 수 있음을 경고하기 위해 제작했다.(2007년 통계 기준)
6. 이 속의 물이라면 한 마을이 마시고도 충분합니다

물 탱크 아래에 그려진 아이의 모습을 통해 물부족 국가의 어려움을 전달했다.
7. 오늘 밤 이 신문은 누군가의 이불이 됩니다

적십자사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이불 신문’ 편. 지면 사상 유례없는 파격적인 지면 할애와 신선한 아이디어로 수많은 문의전화가 걸려왔다.
8. 나는 투명인간 입니다

연말을 맞아 길에서 방황하는 노숙인들과 그들을 외면해버리는 불편한 진실을 표현하기 위한 작품. 빈 옷 속에 공기를 넣어 지나가는 시민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인간을 형상화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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