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두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 조치에 따라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공조해 현지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 월드, 유니버설스튜디오, 씨 월드 등의 주요 관광시설이 이날 폐쇄됐다. 또 플로리다로 운항하는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고, 각 학교와 관공서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매슈가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미 남부 4개주다.
미국 시민들은 줄지어 피난길에 올랐다. 전날 주 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플로리다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강제 대피 명령에 따라 약 200만명이 피난 행렬에 동참했다. 이는 2012년 미국 동부해안을 휩쓴 허리케인 샌디 이후 가장 많은 대피 인원이다.
이미 매슈가 쓸고 간 아이티에서는 최소 10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로 유실로 구조대가 아직 접근하지 못한 피해 지역이 많아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티 북서부 ‘그랑당스’의 중심도시 제레미에서는 건물의 80%가 무너지고 바깥으로 이어지는 도로, 전화, 전기가 모두 끊겨 주민들이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5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식량·식수난까지 겹쳐 도움이 절실한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슈는 6일 오후부터 8일 오전까지 위력을 떨친 뒤 10일 오전께 세력을 약화해 해상에서 소멸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