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언 미래에셋대우 부동산컨설팅팀장.
Q. 노후를 대비하는 목적으로 상가에 투자해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매입하려는 상가에 업종 제한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음대로 임차인을 넣지 못해 어려움이 클 것 같은 데, 업종제한은 잘못된 것이 아닌지 궁금합니다. A. 상가건물에 속한 상가를 매입할 경우 업종제한이라는 변수를 주의해야 합니다. 이는 상가 소유주가 모여 만든 상가관리단이 규약으로 정해놓은 것입니다. 한 상가 건물 내에 동일 업종들이 중복해서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상가건물 목적과 맞지 않는 가게가 입점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렇게 상가 규약으로 정한 업종제한은 법적으로 유효합니다. 업종 제한을 둘 경우 투자자 입장에선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상가 전체가 다양한 업종으로 잘 조화를 이뤄 상가 전체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상가를 보면 전문업체로부터 업종 구성 컨설팅을 받아 상가 전체를 구성하는 MD(merchandising)형 상가가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동안 상가는 입지여건이 일차적 성공요인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내부의 업종구성이 조화가 잘 이뤄진 상가가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상가이용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잘 구성된 상가의 선호도가 큽니다. 점차 상가는 입지가 좋은 곳 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업종과 시설 관리의 노하우가 접목된 상가가 좋은 투자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가는 트렌드 변화도 잘 따라 갈 수 있어 꾸준히 이용객을 확보해 좋은 상가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업종제한은 투자자에게 걸림돌이라기 보다는 좀 더 긴 안목으로 상가를 살리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업종제한에 따른 유치가능 업종이 유망한 지를 미리 살펴본다면 상가 투자의 성공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