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M’을 발트해 연안의 칼리닌그라드로 이송 중이다. 러시아 해군 함정 한 척이 이스칸데르-M을 싣고 러시아 북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칼리닌그라드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칼리닌그라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러시아 서부 역외 영토다.
칼리닌그라드는 사거리가 500㎞ 정도로 비행 중 경로를 바꿀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거리 안에 있는 주요 도시로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비롯해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등이 꼽힌다. 독일 베를린 인근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 단순히 훈련용이라는 분석과 서방에 대한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 2014년 말에도 군사훈련을 이유로 칼리닌그라드에 이스칸데르를 임시 배치한 바 있다. 반면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국에 대한 위협용이라는 분석도 충분한 근거가 있다. 우크라이나 및 시리아 사태로 미국과 러시아간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미국 민주당 이메일 해킹 사건 배후가 러시아라는 발표는 이 같은 긴장 상태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러시아가 지난 2006년부터 실전 배치한 이스칸데르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MD)를 포함해 현존 요격 미사일 체계들을 대부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