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재테크] 30대 후반 맞벌이 부부...10년 뒤 이민 자금 준비하려면

홍상유 KB국민은행 양재PB센터 프라이빗뱅커
생활비 월 40만원씩 줄이고
불입 비중 높은 기존 보험은
연금저축·ELS변액보험 환승
배당주·글로벌리츠펀드에
월 100만원씩 불입해볼만
이민은 전문가 상담 충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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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각각 만 6세와 4세 딸 둘을 둔 30대 후반 맞벌이 부부입니다. 저는 대기업 보험사에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고, 아내는 중소기업 의류디자이너로 근무 중입니다. 저희 가족의 인생 목표는 10년 뒤 뉴질랜드로 이민가는 것입니다. 현재 직업과 연계된 일을 뉴질랜드에서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차후 기술을 배우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 가기 위해서는 이사비용을 비롯해 초기정착비가 상당히 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보유한 자금은 시세 2억원 가량의 거주 중인 빌라와 은행 예·적금 1억원 가량입니다. 여유자금은 대부분 은행 적금과 펀드에 넣고 있고,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는 만큼 보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현재 지출패턴을 어떻게 바꿔서 목돈을 마련하는 게 좋을까요.

A.10년 뒤 뉴질랜드로 이민간다는 생각이 현재 삶에 행복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성공적인 이민을 위해 실질적으로 얼마를 모아야 하는지,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얼마의 자금이 필요한지 등 구체적인 재무 목표를 함께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현재 고정적으로 지출하고 있는 생활비는 460만원입니다. 미래의 행복에 투자 하기 위해 현재의 생활비를 420만원으로 줄이는 것을 권유합니다. 총수입 1,000만원에서 생활비 420만원을 제외한 월 평균 580만원 정도의 여유자금으로 추천할 수 있는 재테크 포트폴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매월 120만원씩 납입하는 현재의 보험상품을 연금저축보험과 주가연계증권(ELS) 변액보험으로 변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부부가 각각 30만원씩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간 납입금액 중 400만원까지 연말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입니다. 또 차후 해외 이주 사유로 중도 해지시 위약금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함께 추천하는 상품은 ELS변액보험입니다. ELS상품의 경우 거치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ELS변액보험을 이용하면 적립식으로도 투자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보험 상품을 변경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중도해지시기에 따라 원금 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관련 계약 사항을 잘 검토한 후 조정할 것을 당부합니다.
맞춤형 포트폴리오
이렇게 바꿔보세요
펀드투자도 지금보다 늘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며 투자기간을 길게 하면 평균 매입단가를 줄여 리스크를 낮출 수 있습니다. 최근 배당주의 매력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 만큼 배당주 적립식펀드에 월 100만원씩 납입하길 권합니다. 또 글로벌 리츠펀드도 눈여겨볼 만 합니다. 세계적인 경기부양과 저금리기조는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을 유인합니다. 소액으로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용이합니다. 또 이는 해외 비과세 펀드로 가입이 가능해 비과세 혜택까지 추가로 누릴 수 있습니다.

다음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연봉 7,000만원 이하이고 무주택 세대주나 일정규모 이하의 주택소유세대주의 경우 저축한 금액의 40%까지(최대 96만원 한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주택청약 종합저축 상품을 추천합니다. 이 상품은 은행 예·적금과 비교해도 금리 조건이 유리합니다. 또 아파트 청약권을 잘 활용하면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고 재테크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 상품에는 매월 50만원 가량 납입하길 권합니다.

이자·배당수익에 대해 일정부분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도 있습니다. 투자성향에 맡는 일임형 ISA에 가입한다면, 은행 전문가들에게 고객의 자산을 일임함으로써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펀드에 가입할 때 그 상품이 그 펀드회사의 주력 상품인지, 우수한 실력의 펀드 매니저가 운용하는지 등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임형 ISA의 경우 정부 정책으로 만들어진 올해 하반기의 신상품으로 각 은행의 주력상품입니다.

의뢰인은 미래 어느 시점에 기술을 배울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 시기에 목돈이 지출 될 것을 고려해, 언제든 해지해도 원금 손실 부담이 없는 1년 단위 정기 적금에도 월 50만원 저축을 추천합니다. 또 현재 거주하는 빌라와 예·적금 1억은 아파트 청약을 통한 부동산 재테크에 활용하고 대출을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노려도 좋을듯합니다.

현재 의뢰인의 월수입과 지출을 고려했 때 10년 후 원금은 약 10억원 정도가 됩니다. 이는 분명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의뢰인이 준비하는 이민이 투자이민인지, 이주이민인지 분명히 한 후, 현재보다 구체적인 재무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성공적인 이민을 위해서 금전적 부분과 함께 고려해야할 여러 비금전적인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민 전문가와 여러 차례 상담을 받고, 다각도로 이민을 준비한다면 더욱 성공적인 계획을 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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