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미스' 지방공무원

"안정적·노후 보장"…미혼율 32%, 男의 2배

전국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10만명 가운데 3만명은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율이 남성공무원보다 2배나 높아 안정적인 직장과 노후 보장이라는 점에서 여성공무원들이 결혼에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행정자치부가 임산부의 날(10일)을 맞아 전국 지자체 여성공무원의 현황을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미혼율이 32.3%에 달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지방여성공무원이 10만명을 돌파한 점에 비춰볼때 3만2,000여명이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이다. 남성공무원들의 경우 미혼율이 15.9%에 그쳐 여성공무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세종시 여성공무원은 미혼율이 무려 40.9%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았고, 울산은 27.6%로 가장 낮았다. 행자부 관계자는 “결혼과 관련해 전국 지방여성공무원들의 현황을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직장이 안정적이고 노후에도 연금 등을 통해 경제적으로 보장받기 때문에 결혼을 서두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여성공무원들의 경우 결혼을 하면 자녀 수는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방여성공무원의 합계 출산율은 1.40명으로 평균(1.24명)보다 높았다. 남여공무원 전체 평균 자녀 수도 1.90명에 달했다. 특히 2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공무원은 77.1%에 달했다. 자녀가 3명 이상 되는 다자녀공무원도 12.1%를 차지했다. 자녀 수가 있는 가장 많은 공무원은 전남 진도군의 박 모 주무관으로 10명의 자녀가 있는 다둥이 아빠로 알려졌다.

전국 17시도 가운데 9곳에서 출산공무원 및 다자녀 공무원에게 각종 인사 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채홍호 행정자치부 자치제도정책관은 “저출산 문제가 국가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로 우려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 선도적으로 저출산 해소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이 확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지속적으로 출산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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