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문 전 건국대 총장
광복군에 입대해 항일운동을 펼쳤던 애국지사 조일문 선생이 7일 별세했다. 향년 99세.함남 영흥에서 태어난 선생은 중국 난징의 중앙대학 재학 당시 송지영·이일범 등과 함께 한족동맹(韓族同盟)이라는 비밀결사 단체를 조직해 애국청년 규합과 일본군 동태 파악, 초모(징병) 인원 후송 공작 등의 임무를 전개했다. 이때 선생은 난징 주둔 일본군이 보관하던 일본군 병력배치 상황, 연합군의 기습상륙 작전을 방어하기 위한 작전계획, 중국 연해안탐측량(沿海岸探測量), 군용지도 등의 기밀문서를 대량 탈취했다. 이들 기밀문서는 중국군사위원회에 보고돼 대일작전 수행에 크게 기여했다. 그후 광복군 제2지대 제3구대 강남분대에서 전방공작과 적후방 공작활동을 전개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1977년 건국포장)을 수여했다. 이후 선생은 건국대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처장·기획조정실장·법정대학장·행정대학원장을 거쳐 1980년부터 1983년까지 제8대 건국대 총장을 지냈다. 제12대 국회의원과 독립기념관 이사장을 역임했다.
유족은 부인 안정애 여사와 3남이 있다. 빈소는 대전을지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042-611-3980, 010-2402-1175(장남), 발인 11일 오전9시, 장지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묘역.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