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시장은 13개 운용사가 진출해 있지만 사실상 삼성자산운용이 50%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를, KB자산운용, 한화운용과 한투운용, 키움운용이 나머지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투가 지난해 KB와 한화에 자리를 내준 뒤 5위로 밀려났고, 키움운용은 순위권에서 멀찌감치 밀려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키움운용은 다른 운용사와 달리 미국달러에 투자하는 상품들에 주력했고 이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키움운용은 2011년 달러선물 1배와 -1배에 투자하는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미국달러-파생)’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미국달러-파생)’를 출시한 뒤 지난해 2배와 -2배를 추종하는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미국달러-파생)(합성)’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2X특별자산상장지수(미국달러-파생)(합성)’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모두 갖췄다.
최근 미국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4개 상품을 활용해 정방향 혹은 역방향 투자를 통해 수익을 꾀하고자 하는 투자자의 자금유입이 이어졌고, 이 ETF들은 지난 7일 기준 순자산 2,687억원까지 커졌다. 6개월 새 1,670억원이 모였다. 덕분에 키움운용의 수탁액은 1조4,007억원까지 늘어나 단숨에 한화와 한투운용을 추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연초 이후 유입된 자금 4,759억원 중 달러상품 4개에 유입된 자금 비중이 35%로 집계됐다.
반면 4위 자리를 내준 한화운용은 연초 이후 1,520억원이, 6위로 밀려난 한투운용은 751억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ETF 인력이탈로 사업을 접으려고 했던 키움운용이 전략을 재정비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키움은 대표상품인 코스피 200 ETF에도 자금이 유입된 한편, 한화와 한투는 6개월 새 200억원, 3,000억원씩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