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는 2차 TV토론에서 “급진적인 이슬람 테러가 이슬람 포비아의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이슬람포비아는 이슬람 국가와 민족에 대한 혐오증을 일컫는다.
이날 자신을 무슬림이라고 밝힌 한 여성으로부터 “선거 이후 (미국에 퍼진) 이슬람포비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트럼프는 “이슬람포비아는 부끄러운 일이며 우리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문제가 있다”라면서도 그것의 원인은 “무슬림들이 길거리에 폭탄을 설치하는 등의 일이 없다면 이슬람포비아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이 클럽에 총격을 가한) 올랜도 테러를 봐라, 급진적인 이슬람 테러가 자행되고 있지 않느냐”며 미국인들이 특정 종교를 지닌 사람들에 대해 공포심을 갖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무슬림들이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 알게 된다면 보고를 해야 할 것”이라며 “클린턴은 테러리즘과 싸울 수 없다”고 언급했다.
뒤이어 답변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무슬림에 대한 매우 어둡고 단절된 생각들이 미국에 있다”며 이슬람포비아를 인정했다. 다만 그는 “미국, 그리고 이곳 조지워싱턴에도 무슬림이 있다. 미국 무슬림이 사회에 소속감을 느끼고 우리나라의 일부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슬람국가(IS)의 퇴치를 위해서는 무슬림 국가와의 협력이 필요하며 우리는 이슬람교와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의견에 반박했다. /신경립·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