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공화당 대선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격론을 벌이고 있다. 마지막 3차 TV토론은 오는 19일 진행된다. /세인트루이스=EPA연합뉴스
오는 11월 백악관 입성을 두고 겨루는 힐러리 클린턴(민주당)후보와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후보는 9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 대학에서 열린 2차 TV 토론에서 상대에 대한 칭찬 한마디씩을 주고 받았다.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방청객 질문 중 ‘상대에 대해 존중하는 것이 있으면 한가지씩 말해달라’는 질문에 클린턴은 트럼프의 자녀를, 트럼프는 클린턴의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아이들을 존중한다. 다 능력 있고 헌신적이며 그것이 트럼프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면서 “트럼프가 하는 말과 행동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자녀들을 존중한다. 내가 엄마이고 할머니이기 때문에 그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8년간 정책을 다룰 대통령만 뽑는 게 아니고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로,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답변한 트럼프는 “내 아이들을 칭찬한 것은 정말로 큰 칭찬이다. 나도 아이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중단하지 않는다. 이 부분을 존중한다”면서 “그녀는 포기하지 않는 ‘파이터’(투사)다. 판단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지만, 열심히 싸우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달 1차 TV 토론 당시 “힐러리는 대통령이 될 스태미너가 없다”며 건강문제에 직격탄을 날렸던 것과 대조되는 발언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