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오른쪽)과 트럼프가 맞붙은 9일 2차 TV토론은 미국 대선역사 상 가장 지저분한 토론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EPA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2차 대선후보 TV토론은 역사상 가장 지저분한 토론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난타전 양상을 보였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언급하며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감옥에 보내겠다는 발언까지 했다. 트럼프는 “정말 사과해야 할 일은 클린턴이 삭제한 3만3,000건의 이메일”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클린턴은 너무 많은 거짓말을 하고 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트럼프의 주장은 신뢰할 수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법을 책임지지 않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트럼프는 다시 “왜냐하면 당신은 감옥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감옥 발언’은 바로 논란이 됐다. 대부분의 미국 언론들은 공개석상에서 감옥에 보내겠다고 위협한 것은 독재자스러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 날 두 후보는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 파일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클린턴은 “트럼프는 선거 내내 여성을 공격하고 모욕했다”며 거세게 몰아 부쳤고 트럼프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반격했다.
90분간의 토론 후 두 후보는 인사나 악수 없이 각자 퇴장했다.
/김나영기자 iluvny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