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공사, 여성차별·특정학교 우대…예비합격자 순위 조작해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입사 예비합격자의 순위를 조작해 부당 채용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스안전공사는 예비합격자 순위를 조작해 최종 합격자를 임의로 변경했다.

구체적으로 예비후보자 중 동일 출신학교는 순위를 바꾸고, 특정학교 출신이 전체 예비후보자 가운데 우선 순위로 변경됐다. 남성직원 적합업무를 이유로 들어 여성을 후순위로 조정하는 등 불합리하게 예비후보자 순위를 조정했다.


그 결과 지난해 채용에서 5급 신입 최종합격자 중 화공분야 1명, 기계분야 3명, 전기·전자분야 1명 등 5명은 당초 예비후보자 순위에서는 추가합격 대상자가 될 수 없었는데도 최종합격자로 선정됐다.

가스안전공사는 인사관리요령에 “최종합격자는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장이 결정한다”는 규정을 확대 해석해 인사위원회에서 추천한 채용후보자 중 예비후보자 순위를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2명의 직원이 경고 처분되었으며, 기관장(사장)경고, 기관경고, 개선요구 처분을 받았다.

이찬열 의원은 “민간 기업에 비해 공정하다고 여겨지는 공공기관 조차 비리가 만연하다”며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열심히 하면 취업할 수 있다는 청년들의 꿈을 짓밟는 채용비리를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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