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다단계 판매 "중단, 아니 검토" 말 바꾼 LGU+ ...정무위 “국회 능멸”

더민주 김영주 "중단한다고 해 권영수 대표 안 불렀는데...다시 부르겠다"
두산중공업 사회공헌재단엔 0원, K스포츠재단엔 4억원 출연 논란

김헌탁(왼쪽) 두산중공업 부사장과 기업인 증인들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다단계 판매를 중단할 방침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를 번복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황현식 LG유플러스 PS본부장은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다단계 판매를) 개선하는 노력 정도에서 벗어나 아예 중단하라는 말로 이해되는데 그동안 이런 부분은 검토를 못해왔다”며 “의원님이 적극적으로 권유한다면 그런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신청됐지만 LG유플러스에서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증인이 황 본부장으로 교체된 바 있다. 하지만 막상 증인채택이 철회된 후 다단계 영업 중단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인 것이다.


증인채택을 추진했던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G유플러스가 내년 1월까지 계약기간이 있기 때문에 그 이후 중단한다고 이야기했고 전화녹취도 있다”며 “국회를 능멸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권 대표를 재소환할 뜻을 밝혔다.

이에 황 본부장은 “일방적으로 일시에 중단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말한 것은 오류”라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두산중공업 등 건설사들이 지난 2014년 광복절 당시 입찰 담합 사면을 받으며 2,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출연금을 거의 내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제윤경 더민주 의원은 “사회공헌재단은 담합에 대해 국민께 사죄드리며 만들어진 재단인데 두산중공업은 한 푼도 내지 않았으면서 K스포츠재단에는 4억원을 냈다”고 비판했다.

김헌탁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사내 상황과 재무 상황을 고려해 검토 중이고 이행하도록 노력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황 LG유플러스 본부장과 김 두산중공업 부사장을 포함해 △김기유 태광그룹 경영기획관리실장 △우무현 GS건설 부사장 △곽진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 △장득수 한국상조공제조합 이사장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가 일반증인으로 참석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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