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2일 대한제국 선포 119주년을 맞아 △역사재생 △역사명소 △역사보전 등 3대 전략을 담은 ‘정동, 그리고 대한제국13’을 발표했다. 정동 일대의 역사·문화를 종합재생하고 보행길을 통해 명소화하며, 나아가 자원과 장소성을 보전해 현세대 및 미래세대와 공유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다.
서울시가 13일 발표한 ‘정동, 그리고 대한제국13’ 세부계획. /자료제공=서울시
먼저 서소문청사와 옛 국세청 별관부지 두 곳을 거점으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들을 연결하는 5개 코스, 2.6㎞의 역사탐방로 ‘대한제국의 길’을 조성한다. 당시 외교타운을 이뤘던 구 러시아공사관, 영국대사관을 비롯해 정동교회, 성공회 성당, 환구단 등 정동 일대 역사문화명소 20여 개소를 아우른다. 특히 대한제국의 출발을 알리는 환구대제가 거행됐던 환구단(프레지던트호텔 옆)과 서울광장을 잇는 횡단보도가 이날 개통된다. 대한제국 국장(國章)을 활용한 바닥돌 표시를 따라 걸으며 정동의 대표 역사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연 400만 명 이상이 찾는 미국 보스턴의 ‘프리덤트레일(Freedom Trail)’ 같은 대표적인 역사탐방로로 만든다.
서소문청사는 기존 13층 전망대를 15층으로 이전하고 옥상과 연결해 덕수궁·정동 일대를 한눈에 조망하는 ‘광무전망대’를 설치하고, 옛 국세청 별관부지는 오는 2018년 6월 ’세종대로 역사문화 특화공간‘(연면적 2,899㎡)으로 거듭난다. 지상에는 역사문화광장, 지하엔 서울도시건축박물관이 들어서고 지하보행로를 통해 시청역·시민청과 바로 연결된다. 또 역사명소전략은 △대한제국 역사 재현 △‘10월은 정동의 달’ 축제 △야간경관 관광자원화 등으로 추진된다.
끝으로 역사보전전략으로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해 옛 덕수궁역과 옛길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가로와 필지선을 보전하고, 미래유산·근현대 건축자산을 발굴해 ‘통합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 정동의 역사경관을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역대 임금의 초상화를 모시던 덕수궁 선원전 복원사업과 환구단 정비사업은 문화재청, 중구청과 연계해 지원하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 사업발표에서 “오늘은 그동안 잊혔던 대한제국 역사의 재조명을 통해 정동의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날”이라며 “대한제국의 역사는 ‘대한’이라는 국호, ‘국민’이라는 지위, ‘국민주권국가’를 태동시킨 개혁의 역사로, 오늘을 계기로 대한제국의 역사를 돌아보고 국권회복과 국민권력시대를 향한 대한민국의 갈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