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래플스 호텔/홈페이지 캡처
칵테일 ‘싱가포르 슬링’으로 유명한 싱가포르 ‘래플스 호텔’이 내년 새롭게 태어난다. 다이애나 뱅크스 래플스 호텔&리조트 부사장은 내년 1월부터 래플스 호텔이 25년 만에 단계적인 전면 개보수 작업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호텔측은 우선 내년 초 40여 개의 상점이 있는 아케이드와 대연회장, 야외식장 ‘더 론’, 술집 ‘롱 바’를 보수하고, 이어 103개 스위트룸으로 구성된 메인 건물을 손볼 예정이다. 내년 말에는 마무리 공사를 위해 영업을 중단한 뒤, 2018년 2·4분기 중 재개장한다.
래플스 호텔은 영국 식민지 시절인 1887년 영국의 건축양식을 모방해 지어졌다. 2차 대전 일본군 점령기에는 일본식 료칸과 전쟁포로를 가두는 임시 수용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전후에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마이클 잭슨, 찰리 채플린,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서머셋 몸 등 유명인 들이 이 호텔에 투숙하면서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호텔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 호텔 전속 바텐더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칵테일 ‘싱가포르 슬링’은 ‘달과 6펜스’의 저자 서머셋 몸이 ‘동양의 신비’라고 극찬하면서 호텔의 상징이 됐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