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12일 “11일 오전에 전경련에 탈퇴 요청 공문을 보내고 탈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2014년 2월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중 처음으로 전경련에 가입했다. 재정을 서울시의 출연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민간 후원을 확대하겠다는 취지였다. 전경련을 통해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후원을 끌어내겠다는 것이었다. 전경련 가입 당시 서울시의회를 중심으로 비영리법인이 경제단체에 가입하는 것을 두고 공공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올 들어 전경련이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을 우회지원하고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 과정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체 요구가 비등해지자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종문화회관의 상급 기관인 서울시의 박원순 시장이 SNS 등을 통해 전경련 해체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하단체가 회원사로 남아있는데 대한 비판 여론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초기 논란 등으로 인해 가입 후 회비를 한번도 내지 않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전경련과 관련한 논란이 있어 탈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총 600개의 전경련 회원사 중 세종문화회관과 같은 단체회원은 86개사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