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의료재단의 법정관리를 관할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는 13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12개 후보 중 10개 후보가 예비실사를 끝냈으며, 5~8개 후보가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실사를 끝낸 곳은 호텔롯데, 한국야쿠르트, 호반건설, 부민병원, 보성그룹 등이다. 10개 후보 모두 SI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재무적 투자자(FI)인 사모투자펀드(PEF)는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비영리 의료법인의 특성 상 FI가 인수할 경우 상대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다수의 SI들이 참여할 수 있었던 데는 매각구조 때문이다. 매각 측은 무상출연비율을 20%로 낮췄을 뿐 더러 차입도 대여방식으로 진행해 인수자가 나중에 현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보는 본입찰에 제시한 매각금액을 조달, 의료재단의 채무를 변제하게 된다. 남은 금액은 의료재단에 무상으로 출연해 병원을 경영하게 된다. 또 인수자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받아 이사회를 구성함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늘푸른의료재단의 회생채무는 700억~8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호텔롯데, 한국야쿠르트, 호반건설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10개 후보들이 대형 회계법인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할 만큼 인수의지가 높다”면서도 “호텔롯데의 경우 스터디 차원에서 예비실사를 진행해 본입찰에는 정작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매각 측은 오는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