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민경선단 100만이면 文 대세론 넘을 수 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문재인 대세론’을 뛰어넘을 방법으로 ‘국민경선단 100만 모집’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 초청 특강에서 “고정 지지층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가진 압도적 지지를 부인할 도리는 없지만 야권은 뻔한 결과를 낳는 게임은 잘 안 한다”며 “모집단 자체가 30만명 내외면 이 틀을 바꿀 수 없겠지만 거론되는 후보들과 문 전 대표 쪽이 노력하면 100만명 정도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주장하는 100만 국민경선단의 핵심은 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더민주의 적극 지지층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까지 선거인단에 대거 포함해 선거인단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더민주는 지난 2002년 부분적인 국민경선제를 도입한 후 2007년과 2012년 원하는 모든 국민을 국민경선단에 선정했지만 ‘박스떼기’ 논란의 동원선거, 낮은 투표율로 인해 결집력이 좋은 유력주자의 독주를 견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최근 김 의원이 온라인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것도 국민경선단에 자신의 지지층을 많이 참여하게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김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미르·K스포츠재단 등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팔로어를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청춘콘서트, 경주지진 현장 방문 등 오프라인 활동을 넓혀가며 전국적인 인지도 높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표에 대해 “지난 대선에 1,400만표 넘는 지지를 받은 것 자체가 강력한 지지기반”이라면서도 “인간 문재인에 대해서는 ‘사람 괜찮더라’는 세평이 있지만 그간 보여준 리더십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한 분들이 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현재 인지도가 낮지만 ‘저 녀석을 내면 표가 좀 확장될 것’이라는 소문은 자자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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