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니 브룩스(사진) 리씽크로보틱스 회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는 1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로보월드’ 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업로봇의 등장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을 수 있다는 우려에 이같이 말했다.
‘로봇의 아버지’로 불리는 브룩스 회장은 매사추세츠공대( MIT) 교수 출신으로 이번에 처음 방한했다.
리씽크로보틱스는 최근 국내 공압기기전문기업인 TPC메카트로닉스와 손잡고 이달부터 한국시장에 협업로봇인 ‘소이어’를 공급한다.
브룩스 회장은 “한국은 가장 크고 중요한 로봇시장 중 하나”라면서 “로봇을 파는 기업으로서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리씽크로보틱스의 협업로봇이 가진 차별점으로는 사용이 쉽고 세트업 시간이 짧으면서 지속해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는 “현재 공장 업무의 약 10%가 자동화가 돼 있는데 앞으로는 15∼2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한국에서 좋은 제품을 많이 팔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협업로봇은 전문 프로그래머가 필요한 산업용 로봇과 달리 간단한 교육을 받으면 현장에서 쉽게 작동할 수 있는 데다가 안전센서가 작동하기 때문에 안전성도 더 뛰어나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공장 등에서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할 로봇으로서 제조업 분야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브룩스 회장은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사람들이 점점 공장에서 일하지 않으려 하고 인건비도 많이 오르면서 공장에서는 오히려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협업로봇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로봇이 인간 수준의 인지능력을 갖추려면 500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면서 “로봇이 정해진 특정 업무를 잘할 순 있지만, 인간처럼 모든 일을 전체적으로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브룩스 회장은 경영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에 앞서 MIT 인공지능연구소에서 일하면서 많은 제자를 양성했다. 그가 1990년 제자 2명과 함께 설립하고 현재는 제자가 경영하는 ‘아이로봇’은 전 세계 청소로봇 시장을 이끌고 있다. 브룩스 회장은 “많은 제자가 소규모 로봇회사를 창업하고 있어서 조언을 해주는 방식 등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