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공항가는 길’ 김하늘-이상윤의 입맞춤 엔딩, “언제나 '불안감'은 시청자의 몫”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질투의 화신’은 친한 동성 친구와 함께 보고 싶은 드라마라면, KBS ’공항가는 길‘은 온 가족이 떠난 집에서 나 혼자 몰래 보고 싶은 드라마이다. 19금 작품도 아닌데 ‘행복한 불안감’을 선사하는 드라마 ‘공항가는 길’, 이번에도 따라나섰다.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
안방 극장에 잔잔한 바람을 몰고 있는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극본 이숙연/연출 김철규/제작 스튜디오 드래곤)7회는 ‘누가 볼까’ 하는 스릴감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이번 회도 역시 “언제나 불안은 시청자의 몫”이라는 ‘공항가는 길’의 룰을 상기시켰다.

이날 방송에선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는 중인 최수아(김하늘 분)와 서도우(이상윤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매일 같이 문자를 주고 받고 통화를 하며, 서로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간다. 부부보다 더 친밀한 마음을 주고 받는 사이는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서로의 관계를 ’삼무(三無)사이‘로 지칭 한 연인이지만, 서로의 과거를 알고 싶고, 현재 마음을 노크하고 싶고, 미래를 함께하고 싶다.

수아는 7박 8일 비행 일정이 예상치 못하게 미뤄지며 한국에 머무르게 됐지만, 도우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마음을 테스트 하고 싶었던 것. 두 남녀의 마음은 이전과 달라질까? 그대로일까?를 테스트하던 안방극장도 가슴이 떨려오는 게 인지상정.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
서도우는 최수아에게 사무실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라 같이 있고 싶다며 “지금 당장 와요”라는 투정 섞인 문자를 보냈다. 수아는 부여잡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휴대전화를 들고 망설인다.

최수아가 서도우를 찾아가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이들이 아슬아슬한 포옹, 강렬한 입맞춤 스틸까지 3분 여의 엔딩은 “마치 10초”의 정지 순간처럼 심박동을 강하게 요동치게 했다.

남녀관계에 있어 사랑하는 사람을 넘어선 ‘소중한 사람’은 어떤 의미일까? 7회 방송에선 서도우는 애니(박서연 분)의 죽음 이후 애니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눈 사람이 최수아임을, 그래서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임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아내인 김혜원(장희진 분)의 행동이 서도우로 하여금, 최수아의 존재를 더욱 강렬하게 인지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같은 시각, 서도우의 작업실 1층에는 과거 연인이었던 송미진(최여진 분)과 술을 마시러 온 수아의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이 있었다. 이미 진석과 미진의 동거관계가 그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상태.

가슴이 시키는 대로 달려나간 최수아. 그녀는 서도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이 열린 작업실. 마주한 두 사람.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두 사람은 그대로 끌어 안았다. 그리고 방송 말미 두 사람의 애절한 입맞춤 장면이 예고됐다.

“서두르지 않기로 했잖아요...그래도 그냥 직진하세요. ” 라고 외치고 싶은 이 드라마! 그렇기에 오늘(13일) 방송되는 ‘공항가는 길’ 8회를 서두르며 기다리게 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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