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풍향계' 오하이오서 힐러리 9%p까지 앞서

한달 전 트럼프 우위에서 뒤바뀐 판세...'음담패설 녹음파일' 여파

힐러리 클린턴/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의 풍향계로 알려진 북동부 오하이오 주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며 앞서나가고 있다.

오하이오 주 볼드윈월레스 대학이 유권자 1,152명을 대상으로 지난 9∼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 후보는 43%의 지지를 얻어 34%에 그친 트럼프를 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자유당 게리 존슨 후보는 10%,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는 3%를 각각 차지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48%대 38%로 트럼프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이는 최근 폭로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의 파장이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다.

CBS/유고브 조사에서도 클린턴은 트럼프를 4%포인트 앞섰으며, 리얼클리어폴리틱스 평균 조사에서는 1%포인트의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인 지난달 9~12일 블룸버그폴리틱스가 실시한 오하이오 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44%로 39%에 그친 클린턴을 5%포인트 앞선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결과다.

오하이오 주는 이번 대선에서의 최대 경합주이자, 미국 대선의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로 알려져 있다. ‘오하이오가 가면 미국이 간다’는 말이 상징하듯 미국 정치권에서는 오하이오의 승자가 백악관주인이 된다는 것이 공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오하이오 주의 백인과 유색인종, 도시와 농촌, 북동부 진보와 남서부 보수세력 분포가 미국 전체를 축소한 것처럼 닮았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오하이오 선거인단은 18명이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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