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G는 올 하반기 들어 주가가 12%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8.34%)과 한국콜마(-3.90%), 코스맥스(3.10%) 등 동종업종 경쟁사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거나 한자릿수 성장률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아모레G는 지난 7월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8월 초 14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 기준 16만2,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를 떠받치는 외국인들의 수급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1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86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사드 악재로 화장품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아모레G가 나 홀로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자회사들의 가파른 성장세가 큰 원동력이 됐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아모레G의 자회사인 이니스프리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10%나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다른 자회사 에뛰드하우스도 올해 흑자전환(110억원)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가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면세점 매출을 비롯한 중국 수출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도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2·4분기 매장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와 30%씩 늘어나며 점유율이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자회사들의 활약은 고스란히 모회사인 아모레G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G의 올 3·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조7,411억원, 영업이익은 46% 성장한 2,87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 자회사들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올해 아모레G의 실적은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보다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도 20만8,000원대까지 높아졌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사드 악재로 화장품업종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화장품 투자종목을 고를 때는 실적 중심으로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며 아모레G를 화장품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