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듀오 ‘믹스라이스’의 양철모(왼쪽)와 조지은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한 ‘올해의 작가상’ 최종 수상자로 조지은·양철모의 작가 듀오 ‘믹스라이스’를 선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믹스라이스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올해의 작가상’ 전시에 재개발이라는 한국적 특수성에 감춰진 인간과 식물의 ‘이주(移住)’ 현상을 주제로 사진·설치·영상작품을 선보였다.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 등이 포함된 심사위원단은 믹스라이스의 작업에 대해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강제 이주 당하는 식물들의 모습을 통해 개발 우선 시대에 벌어지는 커뮤니티의 붕괴 현상 그리고 시간과 역사의 단절에 대해 진정성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면서 “자본화된 땅의 개념과 식물의 부재에 대한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믹스라이스 외에 김을,백승우,함경아가 ‘올해의 작가상’ 후원작가로 선정돼 함께 전시 중이다. 믹스라이스는 인간이 사라진 재개발 지역에서 채집한 여러 종류의 ‘식물’ 형태를 스프레이 페인트의 벽화로 제작했고, 다양한 재개발 지역에서 뽑혀져 이식(移植)된 나무의 이동 경로는 ‘덩굴연대기’라는 영상작품으로 선보였다. 작가들은 이를 통해 시간과 역사의 기억을 교류하는 인간과 식물의 우호적인 상호 연대 가능성을 제안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