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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선대 회장인 고(故) 최종현 회장이 지난 1979년 정립한 SK의 경영요체인 SK경영체계(SKMS)도 바꾸기로 했다. SK는 14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2박3일 동안 진행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그룹 혁신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최태원 SK 회장과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40여명의 주력 관계사 CEO와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2일부터 2박3일간 열렸다.
SK는 ‘지속 가능한 행복을 위한 변화와 도전’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사업구조와 일하는 문화, 자산관리 등 3대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를 실천하기로 결의했다.
SK의 한 관계자는 “독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사장단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계획만이 아닌 치열한 실천에 나선다는 각오로 변화에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사장단은 ‘끝장토론’을 통해 과감한 M&A, 주요 사업조직 글로벌 전진배치,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융합 신기술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해외 기업에 대한 M&A 추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매물을 검토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유망 기술을 가진 해외 스타트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SK하이닉스 등이 전면에 나서 대형 M&A 성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지주회사 도입도 공론화했다. 집단에너지 사업을 맡은 SK E&S가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해 성장에 가속페달을 밟는 방안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한 후 SK㈜와 합병하는 방안도 수면 위에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 지배구조로는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 규제를 받아 대규모 M&A를 추진하지 못하는 약점을 갖고 있다.
기업과 사회에 더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경영의 방향을 뜯어고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사장단 강연에서 “더 큰 행복을 만들기 위해 기존 관행을 깨는 과감한 패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임직원이 강한 긴장감을 갖자고 주문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