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00개국, 온실가스 HFC 단계적 사용제한 합의

전 세계 200여개국이 강력한 온실가스로 불리는 수소불화탄소(HFC) 사용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15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몬트리올의정서 당사국 제28차 회의에 참가한 197개국 대표는 밤샘 협상 끝에 HFC의 단계적 감축 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에어컨과 냉장고 등의 냉매로 쓰이는 HFC는 이산화탄소보다 1만배 이상 강력한 온실가스 물질이다. 오존층 파괴물질인 프레온가스(CFC)의 대체물질로 1980년대부터 도입됐으나 중국, 인도 등 신흥국 경제 성장과 함께 에어컨과 냉장고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온실가스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이번 협상으로 미국과 유럽 대부분 국가를 포함한 선진국은 2019년부터 단계적인 HFC 사용 감축에 들어간다. 2019년에 2011∼2013년 사용량의 10%를 감축하는 것으로 시작해 2036년에는 85%를 감축하기로 했다.

세계에서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중국을 포함해 100개국이 넘는 개발도상국은 2024년에 HFC 감축을 시작한다. 2029년까지 2020∼2022년 수준보다 10%로 감축하고 나서 2045년까지 80%를 줄여야 한다.

인도, 파키스탄, 중동 일부 국가 등은 경제 발전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2028년부터 HFC 사용을 줄이기로 했다. 이어 2032년까지 2024∼2026년 사용량에서 10%를 감축하고 2047년까지 85%를 줄이는 게 목표다.

환경단체 천연자원방어위원회의 데이비드 도니거 기후담당국장은 “이번 합의가 이행되면 2년 이상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멈추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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