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제약파트 연구진들이 세종시에 있는 생명과학연구소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콜마
K뷰티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들이 세컨드 사업으로 성장 가속 폐달을 밟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ODM업체인 한국콜마(161890)는 제약사업, 코스맥스(192820)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키우면서 실적 개선과 외형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제약사업 매출액은 2013년도 777억원에서, 2014년 1,140억원, 2015년 1,30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제약분야 영업이익도 81억원에서 184억원으로 127% 늘었다. 업계는 한국콜마의 올해 제약 부문 매출액이 1,5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25% 수준이다.
한국콜마의 제약사업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글로벌 주요 제약사들과의 위탁생산(CMO)계약을 늘리면서 고품질의 무좀·잇몸 치료제 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제약사들은 한국콜마의 제약 생산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잇따라 CMO 체결하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콜마는 글로벌 제약사 애보트코리아와 중추신경계 약물 2종 CMO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2002년 처음으로 제약사업에 진출했는데 이제는 화장품 못지않게 비중있는 사업부로 성장했다”며 “이미 세계 1위 수준인 화장품 분야를 넘어서 제약 분야에서도 글로벌 넘버 원에 도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이를 위해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2017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세종시 신정 공장을 증축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제약 연간 생산량은 올해 7,500만개(고형제 기준)에서 2017년 9,000만개, 2018년 1억1,000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는 자회사 뉴트리바이오텍(222040)과 코스맥스바이오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건강기능식품을 연구·개발해 제조하는 ODM업체다. 뉴트리바이오텍은 캡슐형 오메가3, 비타민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주로 생산한다. 해외 고객사가 국내 고객사보다 주문 단위가 커 수익성 증대를 위해 최근 들어 해외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수출 증가에 힘입어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2014년 469억원, 2015년 775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2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안정적인 생산역량 확보를 위해 지난해 미국 댈러스에 생산기지를 건설했으며 올해 말에는 호주공장, 내년에는 중국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코스맥스그룹에 인수된 코스맥스바이오(전 일진제약)는 식물성 연질캡슐과 젤리형, 분말형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인수됐을 당시 매출액이 140억원 수준이었는데 고객사를 늘리면서 지난해에는 649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초에는 광동제약과 파트너십을 맺고 의약품 생산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가면서 앞으로 수익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다양한 제형의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게 코스맥스바이오의 장점”이라며 “뉴트리바이오텍과 코스맥스바이오가 코스맥스그룹의 신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