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 업체 CFRA리서치에 따르면 대선이 치러지는 해의 8~10월간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여당 대선후보가 승리할 확률은 82%다. 이 공식을 이번 대선에 대입하면 야당 후보인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높다. 지난 8월 이후 이달 14일까지 벤치마크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86% 하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휘발유 값 추세도 트럼프에게 불리하다. 휘발유 값은 현지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는데 한때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던 휘발유 값은 현재 2.25달러로 떨어졌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은 55%로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현직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은 여당인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에게 호재다.
현재 클린턴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앞서는 추세지만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조사기관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날 공개된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48%)이 트럼프(37%)를 11%포인트 따돌렸다. 반면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 조사에서는 격차가 4%포인트에 그쳤다.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경합주에서도 클린턴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CBS뉴스에 따르면 클린턴은 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애리조나 등 13개 경합지역에서 46%의 지지율로 트럼프의 40%에 6%포인트 앞섰다. 경제국방 정책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선호가 높았지만 개인적 호감도 측면에서 점수를 대거 깎아 먹었다는 것이 CBS의 분석이다. 미국 유권자들이 트럼프가 내세운 보호무역과 감세, 미군 철수 등 고립주의를 지지하면서도 막상 막말과 음담패설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특히 음담패설 파문 이후 트럼프를 지지하던 여성들이 클린턴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