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NYT는 미국 전역에서 진행된 주요 여론조사를 자체적으로 취합해 조사한 결과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91%라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후보(9%)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NYT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신문은 트럼프 후보가 법인세 회피 의혹, 음담패설 추문 등으로 몰락하는 가운데 클린턴 후보가 TV토론에서 선전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클린턴 후보지만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대선 유세기간 동안 클린턴 후보의 발목을 잡아온 e메일 스캔들이 다시 한번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이날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문서를 조사한 결과 패트릭 케네디 미 국무부 차관이 지난해 익명의 FBI 인사들과 접촉해 2012년 벵가지 미 영사관 테러사건과 관련된 클린턴 후보의 e메일을 기밀로 분류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케네디 차관의 요청은 결국 거부됐지만 미 당국이 나서 클린턴 후보의 잘못을 덮어주려 했다는 점에서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트럼프 캠프 측은 “클린턴을 보호하기 위한 버락 오바마 정부 내부의 더러운 결탁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강공을 예고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