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지사 "사드 대승적 수용"

"지역발전에 에너지 모으자"…성주 배치 새 국면

김관용 도지사
김관용(사진) 경북도지사가 18일 “국가안위를 위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지역발전에 에너지를 모으자”고 밝혔다.

김 지사가 전격 사드 수용 견해를 밝힘에 따라 사드의 성주 배치를 둘러싸고 3개월여를 끌어온 성주·김천 지역 사드 반대 투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김 도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발표에서 “사드를 둘러싼 국론은 여전히 분열해 있고 지역 아픔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제 반목과 갈등을 접고 양보와 타협으로 지역을 살리고 나라를 지키는 일에 함께 나서 주시기를 김천시민과 성주군민께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정부와 긴밀한 협력으로 주민 안전과 환경은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가 결코 지역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며 “그러기 위해 정부에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고 정치권에도 우리 주장을 확실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안위를 위해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는 김천시와 성주군에는 과감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며 “단순한 민심 달래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지역발전대책을 이른 시일 내에 제시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에는 박보생 김천시장과 김항곤 성주군수 등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김천시장과 성주군수가 도를 방문했으나 발표에서 불참했다”며 “발표 내용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나 현재 김천에서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등 반대가 많은데 시민과 교감 없이 김천시장이 발표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7월13일 성주군 성산리 성산포대를 사드 배치지역으로 발표했다가 지난달 30일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으로 부지를 변경했다.

/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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