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 경제가 대통령선거라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연말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베이지북(경기동향 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이 견조하고 임금이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느리고 완만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턴연방준비은행은 “몇몇 분야의 기업이 대통령선거의 불확실성으로 경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미루는 모습을 보이지만 전반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선과 관련해 보스턴과 클리블랜드연준은 부동산 업종이, 리치먼드는 금융업이, 댈러스는 소매판매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보스턴 등 5개 지역 연준에서 제조업 활동의 증가가 보고됐지만 리치먼드와 애틀랜타에서는 활동이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베이지북에 대해 “대다수 경제전문가는 올 12월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린다는 기존 예상을 바꿀 이유가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WSJ 설문조사에서 경제전문가의 81.4%는 12월 금리 인상을 점쳤다.
앞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준 총재는 지난 14일 WSJ와의 인터뷰에서 “통화긴축 정책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에 천천히 다가가고 있으며 예상대로라면 이른 시일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연내 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후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다음달 1~2일, 12월13~14일 두 차례 남겨두고 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