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학생들 85일만에 농성 해제...교수들은 '연합시위' 추진

“학교법인으로부터 사표 수리 공문 받고 철회 결정”

이화여대 본관을 점거해온 학생들이 85일 만에 농성을 중단했다. 하지만 교수들이 총장 선출제도를 놓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 학생들은 21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학교법인 이화학당으로부터 이날 최경희 전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는 공문을 받아 본관 점거농성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대 학생들은 지난 7월28일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최 전 총장이 지난달 3일 사업 철회를 밝혔지만 학생들은 최 전 총장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방통행적 태도로 일관했다며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갔다.

이어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가 대학 입학 및 학사에서 특혜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교수들도 최 전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최 전 총장은 결국 19일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학생들의 본관 점거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차기 총장 선출 등 문제가 남아 있어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총장 선출제도와 대학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 교수들은 다음달 3일 이 같은 요구사항을 내걸고 학생들과 ‘연합시위’를 할 예정이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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