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광성고 대회의실에서 열린 ‘스무살 사용설명서’에 참석한 학생들이 오상현 교수의 강의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내 속에 흐르는 기운을 내가 감지하고 있나, 내 능력을 내가 잘 알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22일 오전, 마포구에 위치한 광성고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인돌 강좌 ‘스무살 사용설명서:청춘이 묻고 제지백가가 답하다’를 맡은 오상현 교수(청소년인문학멘토그룹 청포도 대표)는 학생들에게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나의 기운을 스스로 느끼기 즉, ‘감기(感氣)’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운영하는 시민 인문학 아카데미 프로젝트로 올해 4회째다. 이날 강좌는 마포평생학습관에서 준비한 지역학교 지원사업으로 ‘찾아가는’ 인문학 강의였다.
오 교수는 고리타분하기 여기기 쉬운 논어·맹자 등 동양철학의 사상을 청소년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쉽게 설명해 나갔다.
“토요일 오전 여러분은 왜 이자리에 앉아있는가? 왜 공부는 해야 하나? 왜 시험 성적은 잘 받아야 하나?” 스스로 이해하고 납득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라는 그는 “모든 일은 인과적으로 움직인다. 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행복인데, 과연 내가 수긍이 가는지에 대해서 스스로가 답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사례로 풀어서 설명하는 오 교수 특유의 입담으로 학생들은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자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총 3강으로 이루어진 이번 강좌는 1강 꿈-삶의 내비게이션을 켜라, 2강 끈-인연은 만드는 것이다, 3강 꼴-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라 등으로 진행된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21곳과 서울시 중고등학교 30여 곳에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는 고인돌 4기의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