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표면 불시착…“유럽 화성 무인탐사선, 충돌과 함께 박살 난 듯”

화성표면 불시착…“유럽 화성 무인탐사선, 충돌과 함께 박살 난 듯”


유럽우주국(ESA)이 유럽 화성 무인탐사선 스키아파렐리가 화성 표면에 불시착해 충돌한 뒤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1일 ESA는 성명을 내고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사진 등 모든 상황을 종합한 결과 스키아파렐리가 화성 대기를 통과해 착륙하는 마지막 50초간 연락이 두절되던 중 문제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스키아파렐리가 지난 19일 화성에 착륙했던 지점에서 검은 흔적이 남아있는 장면을 포착하고 사진 촬영을 했다.


NASA의 사진은 스키아파렐리의 반동추진엔진들이 고장 나면서 로켓 엔진에 부하가 걸렸고, 그로 인해 스키아파렐리가 화성 표면에 불시착하며 충돌해 폭발했다는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ESA의 미셸 데니스는 화성탐사 책임자는 “사진상의 검은 점은 스키아파렐리가 한곳에 있었을 경우의 크기보다 훨씬 더 크다”면서 “충돌과 함께 박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안드레아 아코마초 ESA 태양·행성임무 책임자는 “스키아파렐리로부터 데이터를 수신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착륙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며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직후까지는 완벽하게 작동했지만 낙하산을 펼치는 단계 이후 예상과 다른 움직임을 보였고 착륙 예정시각 50초 전 송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ESA는 이번에 스키아파렐리가 화성에 무사히 착륙한다면 2020년으로 예정한 제2차 화성착륙탐사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점검할 계획이었다.

스키아파렐리는 화성에 충돌하기 전까지 약 600 메가바이트 분량의 데이터를 수신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스키아파렐리가 촬영한 사진들은 화성에 착륙한 뒤 지구로 보내도록 설계돼 있어 ESA는 화성 근접 촬영 사진을 얻을 수 없게 됐다.

[사진=ESA 캡처]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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