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수덕에 올해 6.5~7.0% 성장 가능하지만… 부동산發 등 경기 급랭 가능성은 있어”

현대경제硏, '주요 부문별 중국 경제 점검과 향후 전망' 보고서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중국 경제가 올해 목표치인 6.5~7.0%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급상승하고 있는 집값으로 인한 하방 리스크 등으로 경기가 급랭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주요 부문별 중국 경제 점검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중국 4개 1선 도시의 8월 신규주택가격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2%를 나타냈다. 항저우를 비롯한 2선 도시의 집값 상승률도 10.3%에 달했다.

부동산 대출 규모도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중국 전체 부동산대출 규모는 3조5,900억위안이었다. 전체 부동산 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는 41.1%다. 올해 들어서 부동산 대출은 상반기에만 2조9,300억위안이 실행됐고, 전체 LTV 비율도 60.2%까지 치솟았다.

활황을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과 달리 기업 투자 회복세는 미약하다. 예금 금리가 9월말 현재 1.50%, 대출 금리는 4.35%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사회융자총액(은행 대출, 채권 발행 등 시장의 융자 총액)이 152조위안으로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투자 의지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15년 10월부터 협의통화(M1) 증가율이 광의통화(M2) 증가율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보면 기업의 투자 의지가 여전히 낮다”고 설명했다. 협의통화는 현금과 즉시 인출 가능한 예금을 의미하며 광의통화는 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과 2년 미만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더한 개념이다.

외수 경기도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중국의 수출과 수입은 각각 7.5%와 8.2% 감소하는 등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63.7%까지 올라갔던 중국의 GDP 대비 무역의존도는 지난해 35.3%로 크게 떨어져 외수에 대한 의존성이 줄어들고 있다.

외환시장은 외화보유액 감소와 함께 단기외채 부담도 커지고 있다. 4조 달러에 육박하던 중국의 외화보유액은 지난 6월 기준 3조2,100억달러까지 줄었다. 단기외채는 외화보유액의 27% 수준으로 집계됐다. 자본유출 규모는 올해 3분기까지 5,400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1조1,000억달러) 보다는 줄어들 전망이다.

그나마 소비중심의 성장전략 전환으로 인한 민간소비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긍정적인 측면이다.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3분기까지 10.4%를 기록했고 9월에만 10.7% 늘어나는 등 내수 경기는 소비를 중심으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한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은 아니지만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 부채 확대 등 하방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상시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자본 유출이 지속될 경우 중국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국내 외환 시장의 안정성 약화에 대비해 모니터링도 강화한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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