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르·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 지낸 김형수 교수 소환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스포츠재단이 있는 빌딩 /연합뉴스
검찰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 수사와 관련해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형수 연세대 교수 등 핵심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했다.

소환 대상자들은 최순실씨 관여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핵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이사장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것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최순실·차은택(47)씨 개입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고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김 전 이사장은 이날 차량을 직접 가져오긴 했지만 몸이 불편해 검찰 측에서 제공한 휠체어를 타고 변호인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함께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르재단이 출범할 때 이사장으로 초빙됐으며,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차은택 광고 감독이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을 다닐 때 은사 역할을 했다.


차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를 ‘존경하는 스승’으로 여러 번 언급해 개인적 친분으로 이사장 자리를 맡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 교수는 언론 보도를 통해 미르·K스포츠 재단에 관한 의혹이 증폭되자 9월 2일 미르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났다.

이번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한웅재 부장검사)는 미르재단의 설립과 초기 운영 과정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김 전 이사장을 상대로 미르재단의 인사와 운영에 차씨가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물었다.

또 김 전 이사장에게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가 재단 운영에 개입했는지도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두 재단의 설립·모금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 실무자들을 불러 청와대 등이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향후 검찰은 주 두 재단에 800억원대 재산을 출연한 대기업 관계자들도 불러 모금 과정에서 ‘비선 실세’나 청와대 압력 여부가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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