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성효스님 "템플스테이로 세상이 더 평화로워지길…"

체험형 문화 즐기는 추세에
사찰 찾는 외국인 점차 늘어
자비 가르치는 불교 퍼진다면
전세계 분쟁 해결 일조할 것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 성효스님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권욱기자


“템플스테이·사찰음식에 대해 외국인들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을 것 같지만 예상 외로 폭발적으로 관심이 높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템플스테이’를 전파하고 있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수장인 성효 스님은 최근 서울 종로구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템플스테이를 찾는 외국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02년 템플스테이 도입 이후 십수년 만에 생긴 커다란 변화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속세를 떠나 수행하는 스님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는 매력이 부각되면서 템플스테이는 현재 123개 사찰로 확대됐고 프로그램도 휴식형에서 수행형 등 70여가지가 넘는다.


특히 요즘은 템플스테이를 경험하기 위해 국내 사찰을 찾는 외국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성효 스님의 설명이다. 그는 “과거 보는 데 만족하는 방식에서 체험형으로 문화 향유 방식이 바뀐 점, 인간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반발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점 등이 템플스테이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진 이유”라고 밝혔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 성효스님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권욱기자


‘템플스테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성효 스님은 ‘템플스테이’가 단순한 체험거리를 넘어 좀 더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다. 그는 “많은 이들이 ‘템플스테이’를 통해 자비와 배려가 기본이 되는 불교의 가르침을 배운다면 템플스테이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분쟁을 해결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효 스님은 “결국 다툼은 사욕에서 비롯되고 이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며 “템플스테이를 통한 수행이 전 세계적으로 일반화돼 세상이 좀 더 평화로워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템플스테이가 지금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효 스님은 좀 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오는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등 한국 전통 불교문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릴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좀 더 특성화시키고 해외에 나가서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해외 종교인들과 교류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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