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통신기술(ICT)전문매체 셀룰러 인사이트는 최근 실시한 성능측정 결과 똑같은 아이폰7플러스 제품이라도 퀄컴이 만든 모뎀을 탑재한 제품의 성능이 인텔 제조 모뎀을 장착한 제품보다 평균적으로는 30%, 극한 조건에선 75%나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인텔 모뎀을 장착한 아이폰7플러스의 성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7엣지나 LG전자의 G5에도 못 미치더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퀄컴칩을 단 아이폰7은 미국의 버라이즌 및 스프린트, 중국, 일본에서 판매되는 반면 기타 국가들에선 인텔칩이 달린 아이폰7이 출시된다. 이대로라면 한국 소비자들은 미국 소비자보다 성능이 최고 75% 떨어지는 아이폰7을 비슷한 값을 주고 사게 되는 셈이다. 전작인 아이폰6S는 전량 퀄컴의 모뎀을 장착했으나 애플은 아이폰7시리즈에 대해선 퀄컴과 인텔로 모뎀공급처를 다변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두 업체를 경쟁시켜 모델 구입가를 낮추면서 동시에 부품 공급처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품질 논란을 일으키는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 미국 경제지 포춘도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인텔 모뎀이 달린 아이폰7의 단점은 소비자들에겐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또 다른 ICT전문온라인사이트인 GSM아레나가 실시한 시험에선 아이폰7플러스 32GB모델의 내부저장장치(스토리지) 데이처 처리 속도가 아이폰7 128GB나 전작인 아이폰6s64GB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국내에선 아이폰7시리즈 출시 첫날인 지난 21일 3만6,987건, 22일 2만5,985건으로 이틀간 6만2,972건의 이동통신사간 고객 번호이동이 발생하는 등 아이폰7 판매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일부 온라인사이트 등에선 법정 규제보다 높은 30만~40만원의 불법 페이백을 받고 아이폰을 구입했다는 경험담이 게시되는 등 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