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타즈 IR] 하나금융지주 4년만에 분기 최대실적…통합시너지 빛난다

인력감축 효과에 대기업서 가계대출 위주로 포트폴리오 개선
이자익 2% 증가…3분기 당기순익 작년比 76% 오른 4,501억
은행·증권 협업모델 '패밀리 클러스터'로 비은행 수익 강화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 가운데)은 사회적으로 높아진 윤리적 기대에 부응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올해 초 새로운 윤리강령 ‘Code One’을 선포했다. /사진제공=하나금융


하나금융지주(086790)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2012년 이후 4년 만에 분기기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6월 전산통합으로 원뱅킹(One-banking)체제에 돌입한 이후 첫 실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실적은 의미가 있다. 다만 대형은행 가운데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가 가장 낮다는 점은 개선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올 3·4분기 당기순이익이 연결기준 4,5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3억원(76.6%)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2년 1·4분기 이후 최대 실적으로 올해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은 1조2,401억원을 달성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9,097억원을 넘어섰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수신과 여신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와 지난해 말 희망퇴직 시행에 따른 인력 감축 효과 등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통합 이후 중복 점포 폐쇄와 인력 운영의 효율을 높이고 있어 투자 매력 포인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통합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로 3·4분기 판매와 일반관리비는 전년동기대비 12.6%감소해 9,54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포트폴리오 조정 정책에 따라 대기업 대출을 줄인 반면 중소기업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을 늘려 이자이익을 늘렸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전 분기 대비 1bp하락한 1.80%를 기록했지만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증가한 3조4,583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 수익과 매매평가익 등이 포함된 비이자수익도 원화강세 효과에 따라 지난해보다 7.3%증가해 누적기준 1조7,577억원을 달성했다.

재무건전성 개선도 돋보인다. 부실 여신 규모를 크게 줄이며 자산 건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하나금융지주의 고정이하 여신금액은 1.11%로 2011년 4·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아울러 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된 일회성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충당금 등 전입액이 2,06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7% 감소했다.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두 달 만에 44.5%나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422만주를 순매수했고 기관도 553만주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실적 상승에도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낮다는 점은 아쉽게 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최대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3·4분기에만 4,619억원, 누적기준으로는 1조2,60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EB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하나금융지주 전체 연결당기순이익 보다 많은 것은 내부거래 등으로 인한 연결기준 이익 조정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계열사별 누적 당기순이익 규모는 하나캐피탈(601억원), 하나카드(593억원), 하나금융투자(579억원), 하나생명(145억원), 하나저축은행(100억원) 순이었다. 주요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을 단순합산 비교하면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비중은 16% 가량으로 지난해 말 19.8%보다 오히려 후퇴했다.

하나금융지주도 비은행부문 강화 필요성을 인정하고 현재 시범 운용중인 ‘패밀리 클러스터(Family Cluster)’를 필두로 개선노력을 시작했다. 패밀리 클러스터는 권역 중심의 증권과 은행이 협업하는 모델로 점주권을 타깃으로 공동영업,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앞으로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을 아우르는 ‘원컴퍼니’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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