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차]현대차 신형 i30

가속력·코너링·정숙성 굿...운전하는 재미 쏠쏠

지난 2013년 개발에 착수해 41개월 만에 완성된 현대자동차 신형 i30는 운전하는 재미가 가득했다. 해치백이 외면받는 국내 시장보다는 유럽을 겨냥해 개발됐고 폭스바겐 골프가 판매 정지된 상황과 무관하게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한 느낌이다.

신형 i30를 타고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강원 홍천에 위치한 샤인데일CC까지 편도 54㎞ 구간을 달렸다. 시승차량은 1.6 가솔린 터보 엔진의 스포츠 프리미엄 풀옵션 모델이다.


고속도로와 구불구불한 국도를 두루 달리며 주행성능을 시험했다.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감마 1.6 T-GDI 엔진과 7단 DCT를 통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기존 2.0 가솔린 모델보다 출력이 약 19%, 토크가 약 29%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차량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액셀러레이터를 밝으면 단단하게 내달린다. 경쟁 차종인 골프보다 묵직함은 덜하지만 경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매력적인 것은 코너링이다. 현대차는 이번 i30에 충격과 진동을 흡수하는 장치인 현가장치를 개선했다. 기본 적용된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급선회 및 험로 주행 상황에서도 뛰어난 승차감과 접지력으로 운전자의 안정적인 주행을 하도록 했다. 또 충격흡수가 뛰어난 우레탄 재질의 진동 흡수 장치를 후륜 서스펜션에 장착한 탓에 진동과 소음이 이전 모델 대비 크게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i30는 단순화된 차체 구조와 흡차음재 확대 적용 등을 통해 높은 정숙성을 구현했다”며 “차체 부품 수를 기존 418개에서 25% 감소한 314개로 줄여 부품 간 연결부위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외관은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캐스캐이딩 그릴 탓에 시선을 확 잡아끈다. 용광로에서 녹아내리는 쇳물에서 본딴 디자인으로 차후 현대차에서 내놓는 모든 차량에 장착될 그릴이다. 하지만 그릴에 대한 호불호는 나뉠 수 있다. 신형 i30는 전장 4,340㎜, 전폭 1,795mm로 기존 모델보다 늘었으며 전고는 15㎜ 낮아져 날렵해졌다. 신형 i30의 가격은 △가솔린 1.4 터보 2,010만~2,435만원(튜너 패키지 적용 시 1,910만원부터) △가솔린 1.6 터보 2,225만~2,515만원이며 △디젤 1.6 2,190만~2,615만원이다.

/박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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