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부검저지를 위한 36시간 집중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박석운 백남기 투쟁본부 상임대표 등 대표단 5명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검찰과 경찰이 백남기 농민을 부검해야 하는 이유는 백선하 교수의 병사 주장으로 대한의사협회에서 배격돼 설 자리를 잃게 됐다”며 “‘빨간 우의’ 역시 진실을 왜곡하는 터무니없는 소설에 불과하다는 점이 명확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의 부검영장 강제집행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주말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주변에는 시민 100여명이 모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지금까지 백남기 농민을 지켜온 것은 시민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장례식장으로 집결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23일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백씨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 집행에 나섰다가 유족 측의 반발로 3시간여 만에 철수했다. 투쟁본부 와 시민 50여명은 몸에 쇠사슬을 묶어 경찰의 진입을 불허했다. 법원이 발부한 부검영장 집행 기한은 오는 25일 자정까지다. 이에 따라 경찰이 강제 집행에 나설 경우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