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타임워너 M&A에 美 정치권, 한 목소리로 "반대"

트럼프, "민주주의 파괴하는 협상"
케인, "집중도 덜 할 수록 좋아... 언론은 특히 그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사진=공식 트위터 캡처
팀 케인 미국 민주당 부통령후보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2위 통신업체 AT&T와 미 3대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의 인수협상(M&A) 타결 소식에 미국 정치권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언론사 대형화·독과점 문제 등을 제기하며 공화·민주당 정치인이 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M&A 소식이 전해진 직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협상”이라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합의를 파기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팀 케인 민주당 부통령후보도 “두 회사의 인수합병에 우려와 의문을 품고 있다”며 “보통 집중도가 덜할수록 도움이 되고, 언론분야는 특히 그런 특성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와 경쟁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소비자에게 높은 사용료와 선택의 제한을 강요하는 양사의 합병을 규제 당국이 반드시 파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SJ 등 현지 언론들은 AT&T와 타임워너의 인수합병을 통신과 콘텐츠를 겸하는 거대 미디어 그룹의 출현으로 미디어 산업의 대대적인 지각 변동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양사가 합쳐지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총 3,0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미디어 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등 규제당국을 통과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FCC는 지난해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케이블TV 업체 컴캐스트와 타임워너 케이블과의 M&A를 불허하기도 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