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트리트의 공사 기간은 무한한 상상력을 일깨워 준 시간이었습니다.”
양동욱 동우공영 소장은 2014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6개월에 걸쳐 진행된 공사에 대해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경사면에 자리잡아 각 층이 노출 콘크리트로 이어지는 유리트리트의 독특한 구조는 시공자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요구했다. 이런 외형적 독특함 덕분에 양 소장에게 시공 과정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는 “콘크리트가 주재료이자 마감재로 사용돼 구조의 안전성, 마감의 미려함 두 가지를 함께 달성해야 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지나간 공정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양 소장은 시공 과정에서 설계자의 의도를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수준 높은 품질을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는 “유리트리트는 경사진 지형에서 서로 무심한 듯 별개의 건물로 보이지만 연결통로와 계단 동선이 연결돼 있어서 작은 오차도 허용하지 않게 돼 있다”면서 “각 동 평면 구성에서도 단차를 많이 둬 이용자에게 재미있는 볼거리와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색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돋보이는 건물 외관에는 계단이나 구석 등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시공자의 정성이 담겨 있다. 양 소장은 “품질 시공을 목표로 거푸집의 두께, 철근의 이음 등 골조공사뿐만 아니라 전기·설비공사에 대해서도 사전에 면밀하게 검토하면서 정밀하게 시공했다”며 “사실 유리트리트는 그동안 시공했던 다른 건물들과 비교하는 게 의미가 없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