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주부가 7세 아들을 숙박업소에서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모자가 머문 호텔을 탐문하고도 투숙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대구 동부경찰서는 지난 21일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대구 시내의 한 호텔에 투숙하며 초등학교 1학년생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전모(41)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21일 오후 8시경 전 씨의 남편으로부터 “우울증이 심한 아내가 집을 나갔다”는 신고를 받았다. 전 씨의 남편에는 이후에도 인근 지구대를 찾아 “자살 위험이 있는 아내가 아들과 함께 집을 나갔다”고 재차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전 씨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켜져 있던 기지국 위치를 파악하고 오후 8시 30분경부터 인근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전 씨가 아들과 함께 숙박업소에 투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 일대의 숙박업소를 탐문하기도 했다.

경찰은 전 씨 모자가 머무른 호텔도 방문해 전 씨의 투숙 여부를 물었지만, 그런 투숙객은 없다는 답변을 듣고 돌아갔다.

경찰이 호텔 투숙 사실을 철저하게 확인했다면 아이가 사망하기 전에 찾아낼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해당 호텔 프런트 직원이 아이를 동반한 투숙객이 없다고 했고, 가출자 이름을 밝혔지만 숙박부에 나오지 않았다”며 “모자 소재를 특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찰이 일대 숙박업소 객실 문을 일일이 열고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