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부가가치 높이려면 설비 개선 정부지원 시급"

중기중앙회 섬유 중기 설문
10곳 중 7곳 "경영환경 나빠"
"설비자금 저리 지원 필요" 34%



국내 섬유 업종 중소기업들은 대내외 시장 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데다 부가가치 창출 역량 수준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서는 정부의 생산설비 개선자금 지원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4일 섬유 업종 내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섬유산업 중소기업 부가가치 창출 역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은 섬유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은 대내 경영환경과 관련해 71.0%가 ‘나쁘다’고 답했고 대외 경영환경에 대해서도 ‘나쁘다’는 응답이 66.4%에 달하는 등 10곳 중 7곳이 대내외 경영환경이 모두 나쁘다고 평가한 것이다.

또 국내외 시장에서 부가가치 창출 역량 수준을 묻는 질문에 ‘낮다’고 응답한 기업이 ‘높다’고 응답한 기업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응답 기업들은 국내외 시장에서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높다고 대답한 비율이 각각 7.0%와 8.0%를 기록했다. 반면 낮다고 판단한 기업들의 응답은 각각 39.6%와 39.2%에 달했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 부가가치 창출 역량의 저하로 기업 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고 판단한 셈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응답 섬유 중소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품질 향상(55.1%)과 원가절감(50.5%)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섬유산업 중소기업들의 부가가치 창출 역량 강화 노력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으로는 2곳 중 1곳이 ‘기존 업체 간 경쟁치열로 시장개척 곤란’(49.2%)과 ‘높은 원가구조’(48.8%)를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섬유 중소기업들은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생산설비 개선자금 장기 저리 지원’(34.8%)을 가장 필요한 정부정책으로 꼽았다. 이어 ‘전문인력 양성 지원’(20.4%)과 ‘내수 섬유기업의 수출기업 전환 지원’(16.2%)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우리 섬유산업 중소기업들은 품질과 기술력으로 어려운 경영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섬유산업은 부가가치 창출 역량이 저하되면 기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져 경쟁력을 잃기 쉬운 상황인 만큼 섬유산업 중소기업의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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