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이 등기이사가 되면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의 경영방식·인사·조직문화 등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된 후 변화의 윤곽을 조금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 등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특히 IT와 의학·바이오를 융합한 스마트헬스 사업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한국뿐 아니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향후 의료 및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해 병원·보험사·제약회사와의 합작 등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스마트카 사업 등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사업을 집중 육성할 수 있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상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금융 부문에서 지배구조와 하드웨어적 수술이 진행되고 이 과정에서 일부 인수합병(M&A)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지난 24일에도 2,300억원을 들여 삼성증권 주식 613만2,246주를 매입했다. 지배구조 개편의 한 축인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설립에 한발 다가가는 모습이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너가인 이재용 부회장이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에 오르는 것은 추격자였던 삼성이 글로벌 기준에 맞는 선도기업으로 새로 시작하는 것을 알리는 일”이라며 “신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삼성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