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부부장 방북…대북제재 논의 영향 주목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24일 북한을 전격 방문, 북중 간에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교도통신은 류 부부장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이날 항공편을 이용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평양 공항에서 북한 외무성 관계자 등이 류 부부장을 영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지난 2월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이후 8개월 만이며 북한의 5차 핵실험 뒤 처음이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지난달 강행한 5차 핵실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북한과의 통상적인 교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제재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이 외교부 차관급 인사를 북한에 보냄에 따라 이번 방북이 대북제재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류 부부장은 북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대북제재 논의 흐름을 설명하고 당분간 자극적인 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양 교수는 또 “북중관계를 비롯해 지역문제를 논의하고 북한 수해지역 복구 등 인도적 문제까지 논의하면서 중국은 북한 상황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또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성사된 북미 접촉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민간급 투트랙으로 북한과 탐색적 대화를 모색하고 있고 중국은 부부장을 직접 북한에 보내는 등 주변 국가들은 다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는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경직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은 24일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전통 우방국 순방에 나서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완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노희영·변재현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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