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24일 ‘가계부채 분석보고서’를 통해 20~30대 청년층과 60대 자영업자에서 소득 대비 부채비율(LTI·Loan To Income ratio)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금융연구원이 개인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를 통해 자영업자 대출액의 연령별 분포를 조사한 결과 올해 5월 말 현재 50대가 39.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27.5%), 60대(22.4%), 30대(10.0%), 20대(1.0%) 등의 순이었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액 가운데 60대의 비중은 2013년 5월 18.7%에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연구원은 이를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50대에 편입됐다가 60대로 바뀌면서 비중에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자영업자의 부채부담지표를 연령별로 봐도 20대와 60대의 LTI 상승세가 가팔랐다. 20대 자영업자의 LTI는 2009년 5월 111.6%에서 올해 5월 173.9%로 62.3%포인트 올랐고 60대의 경우 7년 사이 208.1%에서 286.5%로 78.4%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전체 연령의 평균 LTI가 53.5%포인트 상승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이들 연령대의 자영업자들이 소득에 비해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청년 및 고령층 자영업자들은 은행보다 이자 부담이 큰 제2금융권을 많이 찾는 것으로 파악돼 부실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5월 기준으로 60대 자영업자의 대출 가운데 제2금융권 비중은 66.2%나 됐고 50대(61.6%)와 20대(60.0%)도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은 “20대, 50대, 60대 자영업자의 2금융권 대출금 비중이 매우 높은 수준인데다 LTI 증가세도 가파르기 때문에 이들 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