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패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5일 딜로이트안진의 전 이사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외부감사팀을 이끌던 이사급 회계사이자 법적 책임자로다. 검찰이 A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그가 대우조선해양의 회계 사기 정황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여부다.
검찰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은 매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적정’ 감사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분식회계 의혹이 터지자 올 3월 ‘지난해 추정 영업손실 5조5,000억원 가운데 약 2조원을 2013년과 2014년 재무제표에 나눠 반영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회사 측에 뒤늦게 정정을 요구했다가 빈축을 샀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수용해 2013~2015년 7,400~2조9,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수정 공시하면서 그동안 연속 흑자를 냈다는 재무제표가 거짓이었다는 내용이 드러났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딜로이트안진은 수사와 별도로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를 받는 중이다. 대우조선해양과 딜로이트안진 등은 회계감리에서 ‘고의적인 회계사기 탓이 아닌 기술적인 실수 때문’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