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과 롯데 계열사 사장단이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영혁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권욱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리 의혹에 대해 사과하면서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검찰 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롯데 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와 권위적 의사결정 구조로 인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적 기대를 만족시키는데 많은 부족함이 있었다”며 “그동안 변화와 개혁을 이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기에 더해 △준법경영 위원회 설치 △질적 성장 방식으로 그룹 경영기조 전환 △투명한 지배구조 조성 △호텔롯데 상장 조속 추진 △그룹 정책본부 쇄신 등 5대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5년 동안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채용하는 투자·고용 확대안도 공개했다.
통 큰 투자와 고용으로 국가 경제에 공헌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앞으로 5년 동안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 공개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1만명도 앞으로 3년 동안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최근 어려운 국내외 경제여건으로 기업활동이 침체돼 있으나 롯데는 기업의 책임을 다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기 위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유통계열사 5,000명 △식품 계열사 3,000명 △금융 기타 계열사 2,000명으로 구성된다.
롯데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정책본부는 최소한의 기능만 남기고 축소 재편된다. 현재 롯데 정책본부는 총 7실 체제로 약 3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롯데는 계열사 간 업무 조율, 투자 및 고용, 대외이미지 개선 등 반드시 필요한 기능만 남기고 조직을 최소화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롯데 정책본부가 지난 2004년 설립된 지 12년 만에 재편되는 셈이다. 신 회장은 “앞으로 각 계열사가 스스로 판단을 내려 책임지는 독립경영이 강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